금호그룹주 상승 날개짓 .. 구조조정 성과 가시화

금호그룹 주식이 '턴 어라운드(turn-around)' 종목으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가 조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은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이날 7.4% 오른 4천9백30원을 기록,4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탄핵쇼크(12일) 이후 9일(거래일)동안 30% 급등했다. 이날 2.8% 상승한 금호석유도 6일간 3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금호전기 등도 탄핵쇼크 이후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호그룹주의 강세와 관련,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수년간에 걸친 구조조정의 성과가 작년 말부터 가시화되면서 그 결실이 주가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도 구조조정의 성과에 후한 점수를 주며 금호산업 금호전기 아시아나항공 등을 연일 사들이고 있다. 금호산업은 과거 3년간 적자를 지속하다 지난 2003년에 당기순이익 2백6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타이어사업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킨 데다 고속사업과 건설사업의 영업이 호전되고 있다. 금호석유 역시 지난해 경상이익이 전년 대비 62% 늘어난 2백4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석유화학 업황호조 및 제품단가 인상으로 올해 4백19억원의 경상이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LCD부품인 냉음극형광램프(CCFL) 등을 제조하는 금호전기는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우리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CCFL 판매량이 삼성전자의 5세대 2기 라인 본격 가동으로 작년 4분기부터 급증했다"면서 "올해 2백76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월 이후 20% 가량 올랐다. 지난해 이라크전쟁 등의 3백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지만 올해에는 경기회복에 따른 항공수요 급증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