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억류 탈북자 한국行 요구 농성

중국에서 체포된 탈북자들의 북한송환 대기소인 지린성 투먼 안산 수용소의 수용자중 1백여명이 강제송환 반대 및 한국행을 요구하며 지난 22일부터 단식 등 집단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베이징 고위 소식통과 한국 시민단체(NGO) 관계자들이 24일 밝혔다. 또 이들 가운데 중국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박일만(38) 강은희씨(25) 등 7명은 이달초부터 20일이상 단식투쟁을 벌여 생명이 위태롭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중국 공안당국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아 국제적인 인권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용소 탈북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탈북자 1백여명은 지난 22일부터 갑자기 구호를 외치며 단식에 돌입, 수용소측 조사거부 등의 방법으로 자신들을 북한에 송환하려는 중국 공안당국에 저항하고 있다. 이들의 시위에는 시간이 갈수록 동조하는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탈북자들의 이같은 조직적 저항은 베트남 국경을 넘어 한국행을 시도하다 지난달 체포된 7명의 탈북자들이 광시 장족자치구 난닝에서 수용소로 이송된 22일 이후 촉발됐다. 이들 7명의 탈북자들이 수용소로 이송되기 전인 3월초부터 일제히 단식에 돌입, 20일이상 아무 것도 먹지 않아 생명이 위태로워지고 있는데 자극을 받아 동조자들이 시위에 합세한 것 같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