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계 '요구공학' 주목

상품 개발이나 정책 연구 과정에서 수요자의 요구를 신속하게 반영하고 그 결과를 추적 점검하는 '요구 공학(Requirement Engineering)'이 혁신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국방과학연구소 등은 요구관리(Requirement Management) 시스템을 도입,수요자 중심의 제품 개발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요구관리 방법론의 확산을 위해 산·학·관을 연계한 모임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개 사업부에서 상품개발 표준화 도구로 요구관리 시스템을 도입,활용하고 있으며 시범 운용과 확산 단계를 거쳐 앞으로 2∼3년 안에 모든 사업부로 이를 확대 실시할 방침이다. 국방과학연구소도 지난해부터 요구관리 솔루션을 시범적으로 도입해 무기개발 등에 활용하고 있다. 박수용 서강대 교수를 비롯 인호 고려대 교수,차성덕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강교철 포항공대 교수 등은 삼성전자 외환은행 LGCNS 삼성SDS 텔레로직 등 기업체 관계자와 공동으로 '요구관리를 추구하는 모임'을 조만간 결성,요구관리 방법론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박 교수는 "국내 기업은 상품개발 프로세스면에서 미국에 뒤지고 품질면에서는 일본에 뒤진다"며 "요구관리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창석 텔레로직 사장은 "국내 제조업체가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데 요구관리 방법론이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자에 초점을 맞춘 연구개발(R&D) 기획 및 추진과정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