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거래급증 이상징후 .. KCC 물량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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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현대엘리베이터의 거래량이 급증하고있다.
KCC(금강고려화학)측은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처분명령을 받은 물량을 시장에 내놓는 반면 현대엘리베이터 직원들은 회사주식 사기 운동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우리사주조합은 24일 '회사 주식갖기 운동'에 돌입,최근 장내에서 10만주 이상(1%대)을 매집했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측은 KCC측의 경영권 탈취시도를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는 명분을 앞세워 직원들을 상대로 주식취득 캠페인을 계속할 방침이다.
반면 KCC는 지난 19일과 22일 두차례에 걸쳐 증선위로부터 처분명령을 받은 뮤추얼펀드 지분 약 7.8%(56만1천1백13주)를 시장에서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부터는 사모펀드 지분 12.81%에 대해서도 물량을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KCC 관계자는 매각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평소 20만주 수준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의 거래량이 18일부터는 일평균 70만주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 22일에는 92만주가 거래됐다.
주가는 지난 17일 상한가(5만9천8백원)를 기록했지만 이후 연일 하락,24일에는 5만3백원으로 떨어졌다.
한편 수원지법은 이날 KCC의 우호지분인 금강종합건설의 현대엘리베이터 보유주식 8만주와 무상증자 배정분인 2만2천4백주에 대해 의결권을 허용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금강종합건설이 지난해말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사면서 경영권 안정이라고 명시했으나,KCC측과 경영권분쟁이 벌어지자 당초의 취득목적과 위배된다며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신청을 수원지법에 냈었다.
이에 따라 KCC는 오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지분이 16.11%로 확정됐다.
만약 15.4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범 현대가가 KCC를 지지할 경우 지분은 모두 31.83%로 늘어나게 된다.
조주현·류시훈기자 forest@hna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