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성장속도 늦출땐 한국경제 큰 타격" ‥ 로치 모건스탠리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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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은 빠져 나가지 않는다."
24일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재 1%대인 연방기금 금리를 최소 3%까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상의 주된 이유로는 자산 거품 방지 저축률 증가 경상수지 적자의 완화 필요성 등을 꼽았다.
그는 "현재 미국의 자산 가격 거품은 4년전 나스닥 붕괴 직전과 흡사하다"며 "저축률을 높여 건전성을 강화하고 자산 거품 붕괴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금리를 전격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치는 금리 인상이 있더라도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 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화 자산 비중이 매우 높아 달러화 자산을 추가하기보다는 비달러화 자산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 나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로치는 올해 한국 경제를 둘러싼 주된 문제로 중국 경제 둔화 가능성,테러 등 돌발 변수 각국의 선거로 인한 불확실성 내수 회복 불투명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 중국 경제 성장이 7% 정도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정도 타격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에 오기 전 중국에 들러 정책 당국자들을 만난 그는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경기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방안을 찾고 있었다"며 "하지만 위안화 절상에 대해선 분명한 반대의 뜻을 보였다"고 전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