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영화관 '짭짤한 짝짓기' .. 집객 시너지로 매출 쑥쑥

영화인구가 늘어나면서 유통업체들이 멀티플렉스를 건물 내 입점시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새 점포에는 거의 예외없이 멀티플렉스가 입점하고 있으며 기존 영화관의 증축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1월 스크린수 8개,1천5백석 규모의 프리머스시네마를 입점시킨 부산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은 이후 매출이 15%나 급증했다. 매장이 있는 부산 연제구에 영화관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여유공간을 영화관으로 꾸며 대박을 터뜨린 것. 김선도 점장은 "구매력 높은 30∼40대 영화관객들이 몰려 들어 매출증가에 기여했고 설경구 김하늘 등 스타들이 다녀 가 매장 이미지도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2002년 랜드시네마 8개관을 개장한 전자랜드 용산점은 지난해 12월 반지의 제왕이 개봉될 당시 게임기 매출이 1백50%나 늘어나는 특수를 누렸다. 그랜드백화점은 영화관 입점 효과로 전점포에 영화관을 확대 설치한다. 지난해 11월 영화관이 들어선 일산점의 경우 백화점은 5%,식당 패스트푸드점 커피숍 등은 평균 20% 정도 매출이 늘어났다. 일산점은 5월 말까지 스크린수를 3개 더 늘려 9개로 확대키로 했으며 수원 영통점에도 하반기 12개관이 입점된다. 서울시내 백화점 중 처음으로 2002년 초 2천3백9석의 CGV를 입점시킨 애경백화점 구로점도 주말매출이 20∼30%나 증가했다. 특히 VIP고객 3백명을 CGV에 초청하는 행사를 가진 지난 22일에는 매출이 65%나 급증해 백화점 관계자들도 놀라게 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업계 '빅3'도 영화관 입점에 적극적이다. 전국 21점포 중 8곳에 롯데시네마를 두고 있는 롯데는 1∼2년 안에 영등포점 노원점 동래점 등 기존 점포로 영화관을 확대한다. 2002년 개점한 현대백화점 목동점도 CGV 7개관을 입점시켜 평일 2천명,주말 6천명의 집객효과를 거두고 있다. 유통센터와 멀티플렉스 결합의 원조인 테크노마트는 목표고객층을 개장초기에 잡았던 30∼40대에서 10∼20대로 낮춰 조정할 정도로 영화관 덕을 톡톡히 봤다. 테크노마트 운영사인 프라임산업은 명동 아바타에 CGV 5개관을 들여놨으며 9월 개장예정인 쇼핑몰 광명크로앙스에도 프리머스시네마 6개관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동대문 쇼핑몰에도 극장과의 궁합 맞추기가 한창이다. 프레야타운에 들어선 멀티플렉스극장 MMC가 심야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고 있으며 굿모닝시티도 극장 입점을 검토 중이다. 백광엽·송주희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