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號 '투톱체제'로 총선 출항

한나라당이 4·15 총선정국을 이끌어갈 최고지도부를 '박근혜 대표-박세일 서울대 교수'투톱시스템으로 구성했다. 박근혜 대표는 25일 박세일 교수를 자신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기용했다. 박 대표는 발탁 배경에 대해 "한나라당이 정책정당으로 거듭나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생산해 새로 태어나야 하는데 그런 일을 박 교수가 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당의 수구적 이미지를 환골탈태시키기 위한 개혁작업에 주력하고,박 교수는 각계 분야별 전문가를 기용해 한나라당을 명실상부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방침이다.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장직도 겸임한 박 교수는 정책 전문가를 집중 발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임 중 문민정부에서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지냈다. 현재 △동북아지식인연대 공동대표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 △교육개혁포럼 회장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 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박 교수는 이날 입당식을 가진뒤 기자들과 만나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 야당이 바람 앞에 등불이 될 것"이라며 "야당의 붕괴는 민주주의의 위기이고 1당 지배의 유혹,오만과 독선의 유혹을 받게될 것"이라고 공동선대위원장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기득권,부패 체제를 벗어나 국민들에게 새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도록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어려운 시대에 공부한 사람의 마땅한 책무"라고 강조한 뒤 "한나라당은 가족과 친척을 빼고 다 바꿔야 할 것"이라며 박 대표의 개혁입장을 대변했다. 당 안팎에서는 두 공동선대위원장이 팀워크를 이뤄 탄핵정국을 돌파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투톱 시스템의 성공 여부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사상 최악의 상황인 데다 총선이 불과 20여일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형배·홍영식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