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대표 '2선퇴진론'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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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가 '추미애 카드'를 포기,분당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 조순형 대표의 2선퇴진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소장파는 물론 중진들까지 추미애 의원이 요구한 개혁공천과 지도부 총사퇴를 조 대표가 수용,대타협을 이뤄야 한다며 조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조 대표는 일단 '버티기'속에 거취를 놓고 고심 중이며 조 대표 결정여하에 따라 분당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확산되는 퇴진론=김상현 상임고문은 25일 "조 대표가 당과 국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조 대표는 추 의원 문제를 수습해야 하며 실패할 경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조 대표를 압박했다.
장성민 청년위원장도 "조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할 각오로 추 의원과 담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중권 전 대표는 "중진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젊은 일꾼들에게 미래를 맡겨야 한다"며 "개혁공천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타협을 주문했다.
조 대표를 압박하는 집단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설훈 정범구 전갑길 의원 등 소장파는 공천권 반납과 탈당,무소속 연대 결성 등을 공언하고 있다.
설 의원은 "소장파가 조만간 모여서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무소속 연합 형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창열 전 경기지사 등 수도권 출마자 38명은 이날 모임을 갖고 조 대표의 백의종군과 추 의원의 비상대책위원장직 수락을 촉구한 뒤 이것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공천을 반납키로 했다.
당 사무처 당직자 1백50여명도 성명을 내고 "민심과 괴리된 일부 지역의 공천재조정을 요구한다"고 추 의원 손을 들어줬다.
◆조 대표 거취 고심=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대표는 이날 한화갑 전 대표와 김상현 고문 등과 만난 자리에서 사퇴불가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은 일단 26일 오후 예정된 선대위 출범식을 연기키로하고 추 의원 측의 입장을 기다리기로 했다.
이재창·최명진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