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효능 '논란' ‥ 제각각 유리한 연구결과 발표

발기부전 치료제의 효능과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화이자는 시장조사업체인 KRC리서치가 영국 호주 등 5개국에서 비뇨기과 전문의 1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4%가 '환자들이 비아그라를 복용하다가 시알리스나 레비트라로 바꿨으나 2개월 내에 다시 비아그라로 돌아섰다'고 답했다고 26일 밝혔다. 환자들은 부작용 우려, 다른 약품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약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고 화이자 측은 설명했다. GSK도 레비트라가 발기부전은 물론 우울증에도 치료 효과가 있다는 미국 로버트우드존스대 레이먼드 로젠 교수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로젠 교수는 "레비트라를 복용한 남성은 가짜 약을 복용한 남성에 비해 3배 이상 발기력이 향상됐다"며 "게다가 경증 우울장애지수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릴리도 독일의 알렉산더 폰 카이츠 박사가 실시한 '시알리스 비아그라 선호도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2백19명)의 73%가 시알리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릴리는 또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IMS헬스의 자료를 인용해 처방이 시작된지 1년 이상 지난 유럽국가에서도 시알리스의 점유율이 최고 40%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시알리스 점유율은 40.6%에 달해 사우디아라비아(47%)에 이어 세계 55개국 가운데 두번째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시알리스와 레비트라의 국내 처방이 시작된 후 홍보전이 치열해지면서 발기부전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환자들이 치료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업체들이 자사에 유리한 연구결과를 발표, 환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블랙 마켓을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