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인피니언 CEO 전격사임 ‥ 이사회와 마찰

세계 3위의 D램 제조업체인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의 울리히 슈마허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와의 마찰로 25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슈마허 CEO는 경영진을 감독 견제하는 감독이사회가 소집한 특별회의 직후 사의를 표명했고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이를 통과시켰다. 슈마허 CEO는 독단적인 경영전략과 스타일에 대한 이사회의 반발로 물러났다. 감독이사회 멤버인 노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슈마허 CEO의 독재적인 경영스타일, 가혹한 구조조정, 지나친 아웃소싱, 본사 해외이전 협박 등이 이사회의 반발을 샀다"고 밝혔다. 후임은 임시로 막스 디트리히 클레이 감독이사회 의장(전 바스프사 최고재무책임자)이 맡기로 했다. 지난 1999년 인피니언이 지멘스에서 분사하면서 CEO에 선임된 슈마허는 그동안 강경한 성과위주 경영스타일로 인해 노조 등 내부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5천명을 감원했으며 세금이 적은 스위스로 본사를 이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피니언 내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슈마허 CEO의 경영방식은 애널리스트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왔다. 그의 경영방식 덕분에 인피니언은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 이날 독일증시는 2.3% 상승했으나 인피니언 주가는 슈마허 CEO 사임소식에 1.2% 하락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