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증후군' 방지비용 평당 5만원뿐

신축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나타나는 피부염과 천식 등 이른바 '새집 증후군'을 막기 위해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더라도 실제 추가되는 공사비는 평당 최고 5만원선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그동안 정부의 친환경자재 사용권장 방침에 대해 "이 경우 아파트 건축비가 평당 수십만원에서 최고 1백여만원까지 더 들기 때문에 분양가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택업계의 주장은 설득력이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건설업계 기술ㆍ품질 협의체인 한국건설경제협의회에 의뢰, 아파트 신축시 일반자재와 친환경자재의 공사비를 비교한 결과 벽지와 바닥재, 주방, 창호 등 집안 내부 곳곳에 올레핀계를 비롯한 친환경자재를 사용할 경우 평당 5만3천6백74원의 비용이 추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32평형 1세대에 적용하면 추가 공사비는 총 1백71만원 정도다. 이와 관련, 모 건설업체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는 33평형을 기준으로 친환경자재 사용시 추가 공사비가 오히려 평당 3만∼4만원까지 내려갈 수도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24일 건설경제협의회 주최로 열린 '신축공동주택의 실내공기질관리 사례 및 당면과제에 관한 세미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주택건설업계측은 "친환경자재 선택과 자연환기 시스템 적용 등으로 세대당 70만∼1백50만원 가량 공사비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