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최대주주 잇따라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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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의 최대주주가 잇따라 바뀌고 있다.
자본금을 까먹은 기업들이 퇴출을 모면하기 위해 앞다퉈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자본잠식으로 보고된 현대멀티캡 제이스텍 코리아텐더 써미트테크놀로지 등이 3자배정증자로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았다.
현대멀티캡은 지난 25일 1천1백50만주(1백15억원)의 제3자배정 증자를 실시한 결과 최대주주가 김인철(8.24%)에서 ㈜하니웰(23.38%)로 변경됐다.
이 회사는 2년 연속 자본금이 50% 이상 잠식돼 퇴출위기에 몰렸었다.
지난해 자본이 전액잠식된 제이스텍은 최영호씨를 대상으로 3백만주(1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최씨는 18.28%의 지분을 확보해 기존 최대주주인 유상렬씨(6.7%)를 제치고 제이스텍의 새 최대주주가 됐다.
회사측은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코리아텐더도 26일 2백1만주(11억원)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최대주주가 이창수(9.72%)에서 윤석만씨(10.4%)로 바뀌었다.
코리아텐더는 그러나 기존 최대주주였던 이씨측이 강력 반발,주총 무효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경영권 분쟁이 일고 있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선 성광엔비텍도 지난 4일 최대주주가 배창걸씨(9.8%)에서 정병철 외 1명(17.18%)으로 변경됐다.
감사의견 '한정'을 받고 자본잠식률이 50%미만인 국제정공은 유상증자는 아니지만 인수·합병(M&SA) 전문가인 박희성씨가 지난 18일 5.03%의 지분을 확보,최대주주가 됐다.
박씨는 최근 추가 주식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8.25%로 끌어올렸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바뀌었다는 것만으로 회사 내용이 갑자기 좋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