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출신 정치에 뛰어들어보니] 열린우리당 이계안 후보

"대기업 전문경영인(CEO)으로서 경제문제를 접하던 것과 정치인으로 변신해 장바구니 경제를 직접 느끼는 것은 적잖은 차이가 있더군요." 열린우리당 이계안 후보(동작을)가 지난 27일 서울 동작구 내 상가들을 돌아다닌 후 내뱉은 말이다. 현대자동차 사장과 현대카드·캐피탈 회장을 역임한 이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검증된 경영인'. 요즘 이 후보가 느끼는 골목시장 경기는 말이 아니다. 이 후보가 지역주민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는 민생경제를 살려달라는 얘기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당선되면 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있다는 것. 엊그제는 한 가게에 들렀다가 상점주인이 정치권에 대해 내뱉는 쓴소리만 잔뜩 듣고 나왔다. 포장마차에서 오뎅을 팔던 아주머니로부터는 "아무리 어려워도 자식하나 보고 살았는데 그 자식이 실업자가 돼 아무 희망이 없다"는 탄식을 들었다. 이럴 때마다 이 후보는 "정쟁에 휩싸인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으니…"라며 몸둘 바를 몰랐다고 한다. '경제짱'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 후보는 "그동안 정치인들이 경제에 대해선 정말로 별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을 정치 입문 후 절감하고 있다"며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경제를 살리는 데 한몫을 해 자동차처럼 외국에 수출할 만큼 자랑스런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