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현대重노조 제명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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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이 최근 박일수씨 분신대책위와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중공업노조에 대해 제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현중 노조는 조합원 1만8천여명으로 현대자동차 노조(2만5천여명)와 함께 국내 최대 사업장 노조여서 제명이 최종 결정될 경우 노동계 전반에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금속연맹은 26일 민주노총울산본부에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현대중공업노조 제명건을 의결했다.
금속연맹은 그러나 중앙위원회가 제명을 최종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조만간 대의원대회를 소집해 제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속연맹은 민주노총울산본부와 분신대책위가 "박일수씨 분신자살 사건 해결에 현대중공업노조가 협조하지 않는다"며 징계를 요구해와 최근 자체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현중 노조는 "금속연맹이 분신사건의 진상과 본질을 파악하지 않고 대책위의 의견만 듣고 제명을 결의한 만큼 상급단체 탈퇴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현중 노조는 "29일 긴급 대의원 대회를 소집, 연맹 탈퇴 등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중 노조는 분신사건 발생 직후부터 "분신대책위가 사건의 진상 파악과 수습보다는 정치적으로 왜곡하며 무모한 투쟁을 일삼고 있다"고 반발하며 2월과 3월분 연맹비 약 1억원의 납부를 거부한 바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