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현대정보 지분 10% 인수 .. 사실상 2대 주주로

미국 HP(휴렛팩커드)의 한국 법인인 한국HP가 현대정보기술의 지분 10%를 사들인다. 한국HP 관계자는 28일 "현대정보기술의 대주주인 미라콤아이앤씨로부터 지분 인수를 제안받아 미국 본사의 투자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며 "조만간 투자승인 결정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HP가 인수할 지분은 하이닉스반도체가 보유하고 있는 31.87%의 지분 중 일부분이며 매수금액은 6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의 나머지 지분은 미라콤이 인수할 예정이다. 한국HP는 10% 지분을 인수하고 나면 미라콤에 이어 현대정보기술의 사실상 2대 주주(미라콤 우호 지분 제외)가 된다. 한국HP 관계자는 "현대정보기술은 국내 시스템통합(SI)업계 4위 업체"라며 "이번 투자는 하드웨어,솔루션,IT 컨설팅,아웃소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대정보기술과의 제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투증권이 갖고 있던 현대정보기술 주식 31.63%를 인수했던 미라콤측은 이와 관련,"한국HP에 지분투자를 요청한 적이 있다"고 확인했다. 한국HP의 현대정보기술 지분 인수는 하드웨어 및 솔루션 수주 경쟁에서 한국IBM 등 경쟁사들에 열세를 면치 못한데 따른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HP는 2002년부터 한국 SI업체에 투자하기 위해 대상기업을 물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 등 장비공급업체가 SI업체에 지분 출자를 하는 것은 종종 볼 수 있는 사례"라며 "이번 투자는 HP의 공격적 마케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