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0일자) 이동통신 20년 이제부터가 문제

차량전화에서 출발했던 우리나라 이동통신서비스가 20주년을 맞이한 지금 그 의미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되새겨볼 만하다. 그 중에서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짧은 기간임에도 이동통신이 한국의 대표적 성공산업이 됐다는 점일 것이다. 지난 과정을 되돌아보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상용화가 이동통신 발전의 결정적인 기폭제가 됐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CDMA 서비스 주도국가로 부상했다. 휴대폰이 반도체 자동차와 선두다툼을 할 정도로 수출산업으로 우뚝서는 등 관련산업의 눈부신 발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이동통신은 유선시장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하면서 SK텔레콤의 수익성이 KT를 압도하는 등 통신산업 구조도 완전히 바꿔놨다. 앞으로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세계적인 추세로 보아 이동통신의 진화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우리 앞에 놓인 과제도 적지 않다고 본다. 밖에서는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두고 물밑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선도적 투자가 절실하다.언제 어디서나 무슨 기기로도 접속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환경과,통신과 방송,통신과 자동차,통신과 금융 등 융합추세에 걸맞은 법적ㆍ제도적 환경조성도 서둘러야 한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이는 내수에 치중됐던 CDMA 서비스 관련기술의 수출측면뿐 아니라 시장 확대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궁극적으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구도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 제휴 등 대응전략을 짜야 할 때다. 휴대폰 경쟁력이 언제까지 계속되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걱정이다.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도 만만찮고,휴대폰이 복합화, 멀티미디어화 되면서 핵심부품 및 소재에서 앞선 일본의 반격도 거세다.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이동통신산업이 계속해서 성장동력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이런 과제들의 해결에 달렸다고 본다. 결코 지난 성과에 만족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