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필요한 것 내가 만든다"..생활용품 등 개조하는 맥가이버족 늘어

사이버 세상에 맥가이버족이 뜨고 있다. 컴퓨터 오디오 등 일용가전을 비롯 가구 소품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사용자 스스로의 필요와 상황에 맞게 개발해 사용하려는 맥가이버족이 늘고 있다. 자신들이 발명한 제품을 다른 이에게 판매하거나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제품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단점을 보완하고 재구성해 자신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소유하고 뽐낸다. 인터넷포털 '마이엠'(www.mym.net)의 마니아채널인 '네오얼리'에는 사이버 맥가이버족들로 북적댄다. 사용자가 직접 고안하고 개발한 제품을 소개하는 네오얼리 전문가 코너에는 맥가이버족들의 욕구에 맞아떨어지는 정보가 가득하기 때문. 이 코너에는 특정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관심을 지닌 유저들이 자신만의 신제품을 개발,소개하고 있다. 마니아들이 직접 개발한 카메라플러시 프로젝터 등의 제품은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번뜩인다. PC개조 커뮤니티 사이트인 '코리아모드'(www.koreamod.com)에는 PC튜닝 정보가 가득하다. PC의 성능 업그레이드는 물론 외관을 파격적으로 개조한 실력을 뽐내려는 마니아들이 자신만의 개조요령이나 관련 정보를 올려놓았다. 컴퓨터 개조에 관심있는 이들이 주로 모여있는 덕분에 기발한 아이디어로 개조한 PC를 쉽게 찾을 수 있다. LGIBM의 조중권 부장은 "PC를 사용하다 느낀 아쉬운 점을 개선하고 싶거나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원하는 마니아들은 PC튜닝에 도전해 볼 만하다"면서도 "초보자들의 경우 충분한 사전지식을 쌓은 뒤 시도해 보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디지털제품뿐 아니라 일상용품들도 마찬가지다. 인터넷포털 '네이버'(www.naver.com)에 개설된 블로그사이트 '미키와 삼월이의 동거동락'에는 양말 수건 등 생활용품을 이용해 가방 조끼 등 애견용품을 제작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를테면 애견의 치수를 재는 방법과 이를 이용한 옷본 제작,재단방법 등을 그림과 사진을 곁들여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DIY가구 쇼핑몰인 '철전지'(www.77g.co.kr)에 있는 '작품갤러리' 코너에는 네티즌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직접 제작한 스피커 식탁 수납장 컴퓨터케이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소개 제품이 2백60여개에 이른다. 제품을 등록한 유저에게는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을 제공한다. 플레너스의 네오얼리 기획담당자인 최우영씨는 "인터넷과 디지털산업 발달로 전문도구와 정보가 보편화되면서 일반인들이 손쉽게 컴퓨터 등을 직접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며 "네티즌의 손재주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이미 전문가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