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기지수 '상승국면 진입'] 소비증가 신호로 보기엔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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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중 도ㆍ소매 판매가 12개월 만에 상승 반전(2.4% 증가)했다는 것은 내수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출 주도형 경기 회복이 소비심리를 서서히 자극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도ㆍ소매 판매 지표를 좀더 들여다 보면 '내수소비 회복이 가시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우선 2월 중의 도ㆍ소매 판매 증가세 반전은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다.
도ㆍ소매 판매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1월 6.4%였으나 2월에는 0.4%로 낮아졌다.
비교 시점인 지난해 2월의 도ㆍ소매 판매가 급격히 줄어든 만큼 올해 2월의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예컨대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월 9.5%의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을 유지했으나 2월에는 14% 감소했다.
올해 1월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줄었지만 2월에는 5.1% 증가로 반전한 이유다.
할인점 매출도 마찬가지다.
1∼2월을 합친 도ㆍ소매 판매는 여전히 마이너스(0.1% 감소)다.
계절변동 요인을 제거한 2월중 도ㆍ소매 판매액이 전달(1월)보다 0.4% 감소한 것도 향후 소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반면 지난 1월의 도ㆍ소매 판매(계절조정치)가 전달인 12월보다 1.9% 늘어났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2월중 도ㆍ소매 판매 실적이 나쁜 것은 아니다"(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는 얘기도 있다.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난 2월 4백27만2천명으로 경기 저점으로 판단되는 지난해 8월(4백11만5천명)보다 15만7천명 늘어난 것도 향후 내수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