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간접투자 늘고있다 .. 랩어카운트등에 돈 몰려

개인들의 주식투자패턴이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일반인의 직접 주식투자 자금은 1년동안 감소하고 있는 반면 간접투자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및 증권사 랩 어카운트에는 적지 않은 돈이 몰리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실질예탁금은 3월에만 4천7백85억원이 빠져나가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연속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동안의 실질예탁금 감소액은 11조3천1백38억원에 달한다. 반면 간접투자상품인 주식형펀드 잔고는 이달들어 1천2백10억원이 증가해 월 단위로는 12개월만에 처음으로 순유입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ELS와 랩 어카운트의 판매잔고도 증가추세다. 지난해 4월부터 발매된 증권사 ELS에는 이날까지 모두 4조2천7백53억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10월말부터 판매된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수탁고는 5개월여만에 1조7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직접투자 자금이 줄고 있는 반면 간접투자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개인들이 직접투자에서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종목선정 자산배분 등을 스스로 결정해온 투자자들이 수차례 주가 급변동 과정을 거치면서 적지 않은 손실을 본 결과 개인들의 투자성향이 안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개인들의 간접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증시가 선진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증거"라면서 "간접투자가 활성화돼 기관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증시변동성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