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貨 초강세] 원ㆍ달러환율 40개월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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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천1백5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3년4개월만에 최저치다.
외환당국이 '말'(구두개입)과 '돈'(달러매수 개입)을 모두 사용해 환율방어에 나섰지만 환율 하락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외환시장 분위기는 일단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한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어느 정도 선에서 개입에 나설 지가 앞으로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31일 원ㆍ달러 환율은 엔화가치 강세(엔ㆍ달러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장 초반부터 미끄럼을 탔다.
종가는 6원70전 내린 1천1백46원60전.
엔화환율이 전날보다 1엔 이상 급락하며 달러당 1백4.2엔대로 내려간데 비하면 그나마 원화는 하락폭이 적은 편이다.
원화환율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자 조금이라도 비싼 값에 수출대금을 환전하려는 기업들의 달러매도도 쏟아졌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이틀새 6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도 환율 하락에 가속을 붙였다.
환율 1천1백50원선이 깨지자 재정경제부 당국자가 "환율이 특정통화와 연계돼 움직이는 것에 우려한다"고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효과가 미미했다.
외환당국의 꾸준한 달러매수도 낙폭을 조금 만회하는데 그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