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5총선 D-13] (납세) 20%가 年세금 10만원 안돼

17대 총선후보자들의 신상정보를 분석한 결과,전체 후보 중 20%가 연 10만원 미만의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1천1백75명 가운데 지난 5년간 소득세.재산세.종합토지세의 세가지 세금을 전혀 납부하지 않은 '0원 후보'는 서울 금천구에 출마한 자민련 최병규 후보 등 총 31명이었다. 이들 중 18명은 자신을 목사,자영업자,기업인 등으로 소개해 소득세 탈루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 5년간 소득세·재산세·종합토지세를 50만원 미만으로 납부한 후보도 2백13명에 달해 전체 후보 중 19.7%가 연간 세금 납부액이 10만원 미만이었다. 등록 후보들의 지난 5년간 평균 납세액은 6천8백만원이었고,평균 체납액은 1백85만원이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지난 5년간 평균 1억2천1백여만원의 세금을 내 액수가 가장 컸다. 평균 체납액은 3백80만원이었다. 민주당 후보들은 평균 5천4백만원의 세금을 납부하고 28만원을 체납했다.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평균 6천9백50만원을 세금으로 냈으며,평균 1천원의 세금을 체납했다. 자민련은 평균 납세액이 2천6백90만원이었던 반면 평균체납액은 무려 8백96만원에 달했다. 정당별로 단 한푼의 세금도 내지 않은 후보는 자민련 10명,민주당 3명,열린우리당 2명 순이었다. 50만원 미만 세금을 낸 후보는 민노당 39명,자민련 26명,민주당 20명,열린우리당 9명,한나라당 8명이었다. 최다 세금 납부자는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울산 동구)로 62억7천3백만원이었고,한나라당 조진형 후보(인천 부평갑)가 31억9천7백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각종 세금을 체납한 후보는 한나라당 6명,민주당 6명,열린우리당 3명,자민련 15명 등이었다. 5천만원 이상 고액체납자는 8명으로 한나라당 3명,자민련 4명,무소속 1명이었다. 세금 최다 체납자는 인천 연수구에 출마한 자민련 이경자 후보로 6억9천8백만원의 세금을 내지않았다. 한나라당 전용원 후보(경기 구리시.6억8천2백만원)가 뒤를 이었다. 세목별로 보면 후보들의 문제점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재산세 납부실적의 경우 지난 5년간 재산세를 단 한푼도 내지 않은 후보가 1백94명으로 전체의 16.5%나 됐다. 5년간 50만원 미만의 재산세를 납부한 후보는 6백51명(55.4%)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소득세의 경우 전체의 6.5%인 77명이 5년간 한푼도 내지 않았고 2백27명(19%)이 5년간 50만원 미만을 냈다. 구체적으로 충남 천안을에 출마한 무소속 A후보는 임야 등을 합친 자신의 재산을 22억7천만원이라고 신고했으나 5년간 납세액은 1만4천원에 불과했다. 또 강원도 원주에 출마한 한 정당의 후보는 부모의 재산 8억3천6백만원을 신고했으나 5년간 납세액은 연간 14만6천원 정도에 해당하는 73만원에 불과했다. 이들 외에도 주로 정당인으로 직업을 써낸 후보들은 1억5천만원 안팎의 재산을 신고한 경우가 많았지만 납세액은 연간 10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