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비염] 콧물ㆍ재채기…코감기증상과 비슷

초등학교 6학년인 K군은 봄만 되면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줄줄 흐르는 콧물과 심한 재채기로 고생한다. 알레르기 비염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의 점막이 꽃가루나 먼지,진드기 등 외부의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해 재채기나 콧물,코막힘 등의 증상을 보이는 병이다. 성인의 경우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으며 어린이는 짜증을 잘 내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 도움말=김윤범 경희대 한의과대학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정승규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 ● 코 감기로 잘못알기 쉽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되는 물질은 집먼지 진드기와 꽃가루,애완동물의 털,곰팡이 등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외부 자극으로 코가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모든 종류의 자극을 멀리하는 게 좋다. 특히 찬 공기 또는 급격한 온도변화,담배연기,방향제 등을 피해야 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이다. 그런데 코감기에 걸려도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힌다. 이럴 때 감기약을 먹으면 증상이 호전돼 알레르기 비염을 코감기로 오인하기도 한다. 증상이 가벼워도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코가 가렵고 재채기가 나는 경우도 흔하다. ● 심하면 성적도 떨어진다 어린이의 알레르기 비염은 서둘러 치료하는 게 좋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머리가 나빠져 학교 성적이 떨어지며 △키가 덜 자라고 △성격이 난폭해지고 정서가 불안정하게 되며 △입으로 숨을 쉬어 주걱턱으로 얼굴이 변형될 수 있으며 △천식 축농증 아토피 등 고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염을 앓고 있으면 뇌로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 기억력이 떨어져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 또 코로 숨쉬기가 어렵고 공기의 유입이 나빠져 성장발육이 늦어진다. 코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 호흡을 하게돼 나중에 턱과 입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오고 얼굴형이 변형되기도 한다. ● 찬 음료는 삼가야 알레르기 비염은 약을 쓰면 효과가 있다가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어서 근본적 또는 예방적 방법이 중요하다. 특정 원인에 의하여 질환이 생긴 경우는 원인을 피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이며 나쁜 환경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면 환경을 개선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한의학에서는 전체적인 건강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을 알레르기 치료의 방법으로 이용한다. 특히 코의 기능은 폐와 장의 기능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어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몸을 차게 한다거나 아이스크림이나 콜라 사이다 등 찬 음료를 많이 마시면 폐와 장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알레르기 비염을 심하게 할 수 있다. ● 항히스타민제?스테로이드제제 함께 약물로는 최근 안전성을 대폭 높인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제제가 있다. 콧물과 재채기에 효과가 있는 항히스타민제는 먹는 약과 코에 뿌리는 약이 있다. 먹는 약은 예전에는 하루에 세 번 먹었으나 요즘은 하루에 1∼2번 먹는 약이 나와있다. 코점막의 반응성을 떨어뜨리는 스테로이드 제제는 과거 먹는 약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뿌리는 약이 사용된다. 효과가 좋아 장기간 사용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하루에 두번 뿌리는 약과 한번 뿌리는 약이 있다. 치료에는 보통 이 두약을 같이 사용한다. 스테로이드제는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항히스타민제는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두가지 약물을 같이 쓰며 증상이 없어지고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스테로이드제만을 사용한다. 그 후 1∼2주간 증상이 안생기면 약물의 사용을 중지하게 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 집에서 할 수 있는 비염 치료법 * 무=맵지 않은 무를 갈아 즙을 낸 다음 면봉에 적셔 하루에 두 세번 코안에 바르면 막혔던 코가 뚫린다. * 모란 뿌리껍질(목단피)=한 번에 5~6g을 물에 달여 하루에 한 번씩 10일 동안 자기 전에 먹는다. 알레르기성으로 자주 오는 비염에 효과가 있다. * 도꼬마리 열매(창이자)=가루를 내 95% 알콜에 12일 동안 담가뒀다가 가라 앉은 부분을 추출,햇빛에 말린 다음 꿀로 반죽해 0.5g 정도의 알약으로 만들어 한 번에 두 알씩 하루 세 번 2주 동안 먹는다. 코 안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좋다. * 석창포,주엄나무가시(조각자)=동일한 양으로 가루를 낸 다음 천에 4g정도 싸서 콧구멍에 넣고 40분~1시간 정도 반듯하게 눕는다. 막힌 코를 열리게 하는 작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