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툭하면 斷電 … 공장 못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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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에 있는 아남전기 둥관공장 직원들은 월요일인 5일 출근하지 않는다.
전력난으로 이달부터 매주 월요일 전기가 끊겨 공장 가동이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장성의 삼성중공업 닝보법인 근로자들은 주말인 3,4일 이틀 내내 작업에 매달려야 했다.
닝보시가 수요일과 목요일을 단전일로 정해 어쩔 수 없이 휴일에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과속성장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이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수요 증가를 따르지 못하는 전력 소비량 증가로 심각한 전력난이 발생,외국기업 공장에도 일주일에 길게는 3∼4일간 단전 조치가 내려지고 있다.
전력난에 더해 용수값,토지 가격,원자재 가격 등 제조원가를 압박하는 각종 비용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르고 있어 현지 진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중국은 현재 저장 장쑤 후난 푸젠 등 중국 13개 성(省)이 제한송전을 하는 등 전력사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한국 중소기업이 많이 진출한 저장성과 장쑤성 지역은 1주일에 2∼3일 의무 단전을 실시,공장 가동에 타격을 받고 있다.
저장성 닝보에 진출한 ㈜한해기계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화·수·금 사흘간 전기가 끊겨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회사 이기용 사장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야간과 주말 휴일에 공장을 돌리고 있어 원가가 30% 상승하는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력난이 더욱 심각해질 조짐을 보이자 연초 한차례 전기료를 인상한 중국 정부는 또다시 전기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하이 등 대도시도 여름에는 할증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물 부족도 제조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 부족 현상 해결을 위해 베이징 허베이 쓰촨 구이저우 등이 누진가격제 적용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상하이=한우덕·베이징=오광진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