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ㆍ15 총선 열전지역] (12) 서울 동대문을ㆍ부산 중·동
입력
수정
◆ 서울 동대문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49)과 열린우리당 허인회 후보(40)의 재대결이 관심거리다.
지난 2001년 10월 재ㆍ보선에서 당시 홍 후보는 3천7백여표 차로 허 후보를 따돌렸다.
특히 허 후보는 2000년 16대 총선에선 한나라당 김영구 후보에게 재검표 결과 불과 3표차로 낙선한 뼈아픈 경험이 있어 "이번엔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탄핵 여파로 선거 초반 판세는 일단 허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지난 1일 한국갤럽의 발표에 따르면 허 후보의 지지율은 40.8%로 홍 의원(25.2%)을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나라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홍 의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홍 의원은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개발을 주도할 적임자로 나를 선택할 것"이라며 선거운동에 고삐를 죄고 있다.
반면 허 후보는 "수년간 지역 민심을 훑으며 표관리를 해 온 것이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또 '민생우선'을 내세우며 기존 정치인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민선 동대문구청장을 역임한 유덕열 후보(49)가 뛰고 있다.
자민련은 여성 뮤지컬배우인 곽민경 후보(27)를, 민주노동당은 정주용 지구당위원장(37)을 각각 출전시켰다.
◆ 부산 중ㆍ동
'3선 고지'에 오르려는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56)에 현 정부의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해성 후보(51)가 도전장을 내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두 사람은 부산중ㆍ고교 5년 선후배 사이이다.
대통령 탄핵 이전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이 이 후보를 상당히 앞섰지만, 최근엔 격차가 좁아지면서 접전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96년 15대 총선 때 금배지에 첫 도전, 허삼수씨와 이철 김정길 전 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을 눌러 여의도에 진입했다.
16대 땐 박찬종 전 의원의 도전을 뿌리쳤다.
그는 "내 지역구에도 탄핵 바람이 거세 긴장을 했었지만, 지금은 인물대결이 되면서 유권자들이 그동안 지역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나를 좋게 평가해 주고 있다"며 승리를 낙관했다.
이 후보는 '당당한 정치,든든한 경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재래시장 활성화와 부산발전특별법 제정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밑바닥 민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측은 "정 의원이 한나라당 수석부총무로 탄핵을 주도했다는 점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상당수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다"며 승산을 점쳤다.
민주당에선 노문성 전 청와대 행정관(46)이 틈새를 파고 들고 있다.
홍영식ㆍ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