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즉석죽·동원F&B 즉석밥 가세…CJ와 3파전
입력
수정
농심이 즉석죽 시장에 뛰어들고 동원F&B가 즉석밥 시장에 진출해 '죽·밥시장'을 놓고 농심 동원F&B CJ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게 됐다.
죽시장은 그동안 동원F&B와 CJ가,밥시장은 농심과 CJ가 2파전을 벌여왔다.
농심과 동원F&B의 신규 진입은 나들이용 즉석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와 맞물려 죽·밥시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은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부글부글 끓는 죽시장
즉석죽 시장은 작년부터 조금씩 끓기 시작했다.
동원F&B가 독점해오던 시장에 CJ가 작년에 뛰어든 탓이다.
여기에 거대 라면기업인 농심이 신규로 진입해 죽시장은 본격적으로 끓어오르고 있다.
죽시장은 맞벌이 부부 증가와 독신가정 확대 등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성장성이 큰 시장.
올해 시장 규모는 작년(1백75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백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지난 92년부터 죽시장을 개척한 동원F&B는 '동원죽'이라는 브랜드로 줄곧 국내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장점유율이 70% 안팎에 이를 정도로 막강하다.
남극크릴새우죽 흑미죽 가평잣죽 등 14개의 다양한 제품군을 거느리고 있다.
동원F&B의 독점체제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낸 곳은 CJ.
작년에 '햇반죽'이라는 브랜드를 내고 '동원 자리 뺏기'에 온힘을 쏟고 있다.
데뷔 첫해 실적은 30억원 안팎.
지난 3월 햇반 가쓰오김죽과 쇠고기죽 등을 신규로 내놓았으며 올해 2백억원대의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내놓고 있다.
동원과 CJ에 도전장을 낸 곳이 농심이다.
이달 내 첫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비밀리에 준비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조만간 죽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해 안에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죽보다 더 심한 밥 싸움
밥시장은 CJ와 농심이 나눠왔다.
작년 시장 규모는 9백10억원.
CJ가 6백80억원,농심이 2백30억원 안팎이다.
올해는 두 회사를 합쳐 1천억원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동원F&B가 5분즉석밥을 최근 출시,'시장 3등분'을 주장하고 나섰다.
죽사업 경험을 살려 밥시장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경쟁사와 다른 개념의 제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맨밥인 기존 제품과 달리 밥 위에 덮밥류의 고명이 올려져 있다.
"별도로 반찬을 사지 않고도 저렴한 가격에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사업 첫해인 올해 안에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
CJ가 7백50억원,농심이 3백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목표다.
농심은 3사간 경쟁에 대비해 벌써 샘표식품과 손잡고 공동마케팅을 시작했다.
신세계 이마트 등 대형 매장에서 샘표식품의 '바로먹는 양념통조림' 세트를 사면 농심 '햅쌀밥'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소비자에게 햅쌀밥을 알리기 위한 행사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