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PC서 개인정보 '줄줄~'..악성코드 침입 ID·패스워드 등 빼가

웜이나 바이러스 이외에도 컴퓨터에 침투해 몰래 정보를 빼내가는 각종 악성 프로그램이 활개를 치고 있다. 스파이웨어 애드웨어 키로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악성 코드를 찾아내 삭제하는 보안 솔루션도 주목받고 있다. 컴퓨터 보안업계에 따르면 개인 정보를 빼내 상업적인 목적에 이용하거나 컴퓨터 사용에 불편을 초래하는 악성 프로그램들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대개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공짜 프로그램이나 개인끼리 주고받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깔려 말썽을 일으킨다. 악성 프로그램에 감염되면 지정하지도 않은 홈페이지가 실행되거나 컴퓨터 화면에 갑자기 광고창이 뜨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악성 코드가 사이버 세상을 병들게 한다는 뜻으로 '컴퓨터 페스트(흑사병)'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인 정보를 몰래 빼가는 대표적인 악성 프로그램은 스파이웨어(spyware).첩자처럼 PC에 숨어들어 ID 패스워드 파일 등 개인정보를 훔쳐간다. 수집된 정보는 특정 프로그램 제작회사로 전송돼 상업적으로 악용된다. 광고를 보는 대가로 무료로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인 애드웨어도 골칫거리다. 컴퓨터 사용자도 모르게 설치돼 끊임없이 성인 광고창을 띄우거나 원치 않는 홈페이지를 강제로 고정시키곤 한다. 부팅 장애를 일으키는 수도 있다. 이밖에 컴퓨터 실행파일에 잠복해 있다가 키보드로 입력하는 내용을 그대로 가로채가는 키로거 프로그램도 '요주의 명단'에 올려져 있다. 개인 정보를 빼가는 악성 프로그램이 기승을 부리자 보안업체들은 보안 솔루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최신 백신 제품인 'V3프로 2004'에 스파이웨어와 애드웨어를 찾아내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첨가했다. 키보드 보안 서비스는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우리도 다음달 선보일 '바이로봇' 시리즈의 차기 버전에 스파이웨어와 애드웨어를 진단·제거하는 기능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커뮤니티 포털인 프리챌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애드웨어 스파이웨어 키로거 등을 처치할 수 있는 'PC지기 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호평을 받고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악성 프로그램은 웜이나 바이러스와 달리 시스템을 망가뜨리기 위해 유포되진 않지만 사용자 몰래 정보를 빼가거나 업무에 방해를 주기도 한다"며 "문제는 대부분 자기 PC가 '희생양'이란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무료 치료 프로그램이 오히려 광고 수단인 것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많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