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형 공장 더 많이 지어야" ‥ 한국와트로 김계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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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2백평짜리 아파트형 공장을 마련하는데 10만달러가 드는데 반해 서울에서는 그 10배인 1백만달러가 들어갑니다. 인건비도 싱가포르가 한국보다 쌉니다.
과연 어디에 공장을 짓겠습니까."
전기히터 온도조절센서 등을 생산 공급하는 미국계 열시스템 전문기업인 와트로의 한국 현지법인 김계수 사장은 "50만~1백만달러 규모로 서울 지역에 투자를 원하는 외국기업들이 상당수 있다"며 "이들 기업은 대규모 공장 부지보다는 1백~2백평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을 훨씬 더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들 대부분 기업은 첨단 핵심 소재 및 부품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기술이전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한국와트로도 1990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방위산업 석유화학 항공 반도체 조선 등 국내 핵심산업에 첨단 열시스템을 공급, 척박한 국내 열시스템 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데 일조했다고 자부했다.
지난 97년 '와트로시스템을 이용한 열시스템과 응용'이라는 책을 출간해 국내 업체와 선진 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또 사업 초창기에는 1백% 완제품을 미국에서 수입했지만 지금은 컨트롤패널 등 일부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해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는 주장이다.
국내 열시스템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판단한 김 사장은 "서울시가 상암동 DMC에 아파트형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는데 빨리 계획대로 추진돼 우리 회사도 그곳에 입주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