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아파트공급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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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아파트 공급이 지난달 예상을 깨고 급증세로 돌아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만 해도 예년의 절반 이하였던 아파트 분양보증 실적이 지난달 2만4천여가구(93곳)에 달해 지난해 같은기간의 1만8천3백여가구(70곳)보다 오히려 30%나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1분기 전체로는 3만2천2백여가구가 일반분양돼 민간아파트 공급물량이 단숨에 지난해 1분기(3만7천5백68가구) 수준을 따라 잡았다.
올들어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분양보증 실적이 8천1백51가구에 불과해 전년동기(1만9천2백2가구)의 절반에도 못미쳤고,공공부문 등을 포함한 전체 주택공급 실적(3만9천가구)도 같은기간 38%나 감소했었다.
이처럼 아파트 공급이 급증세로 돌변한 것은 주택건설업체들이 지난해 10·29대책 이후 미뤄놓았던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데다 하반기로 잡아놓은 분양일정마저 앞당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좋아진 것이 아니라 향후 전망이 워낙 불투명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기(奇)현상"이라며 "대부분 업체들이 하반기 주택시장에 대한 예측 자체를 포기할 정도로 갈피를 못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4·15 총선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여부 및 범위 △공공택지 공급제도 △택지지구를 포함한 개발이익 환수방안 등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 많아 어느 때보다 향후 전망이 힘든 상황이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차라리 상반기가 아파트 분양에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5∼6월까지는 신규 공급이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