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값 연일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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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반도체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6일 전자상거래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거래를 중개하는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전반기(1~15일) 2백56메가 DDR D램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달 후반기에 비해 13%나 폭등했다.
또 DDR D램은 또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지난 5일 10% 이상 급등하면서 개당 6달러선을 돌파한데 이어 이날도 3% 이상의 급등세를 이어갔다.
2백56메가 기준으로 DDR 400MHz 제품의 4월 전반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 3월 후반에 비해 12.50~13.11% 급등한 4.50~4.88달러로 결정됐다.
또 DDR 266MHz 제품의 고정거래 가격도 400MHz와 같은 폭으로 상승,동일한 가격을 기록했다.
◆주요 업체 생산차질 장기화
DDR D램 가격의 급격한 오름세는 PC 교체시기가 임박하고 디지털 가전 및 모바일 제품의 D램 수요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D램 생산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 부족 현상을 초래,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마이크론 인피니언 등 주요 D램 업체들은 선진 공정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이크론은 싱가포르 D램 생산라인을 0.13마이크로미터에서 0.11마이크로미터로 전환하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우존스는 이날 주간 D램 리포트를 통해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공장 등 D램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가운데 PC업체들이 앞다퉈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주요 D램 현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D램 업체들이 일부 D램 생산라인을 플래시 메모리로 전환하면서 공급 물량이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
D램 가격의 추가 상승을 노린 일부 D램 반도체 딜러들의 투기도 빼놓을 수 없는 가격 상승 요인이다.
◆당분간 급등세 이어질 듯
DDR D램 가격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PC 업체들이 물량 확보를 위해 현물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단기적으로 2백56메가 DDR 3백33㎒의 가격이 6.50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다우존스는 "2·4분기 말에는 신규 D램 생산라인이 양산체제를 갖추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기업들의 PC 수요가 증가하는 3·4분기와 맞물려 현재의 D램 부족 상황이 언제 해소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D램 현물시장 가격 급등으로 이달 말에는 대형 수요처에 대한 고정거래가가 개당 5달러선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로 미뤄진 PC서버 교체 수요가 올 하반기 이후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돼 D램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D램 물량의 1백%를 고정거래를 통해 소화하고 있지만 현물가의 급등세가 지속된다면 매월 두 차례씩 벌어지는 고정거래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