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인터뷰) 딩융링 <북경동인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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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제약회사인 북경동인당의 딩융링(丁永玲) 부회장(41)이 '중국북경동인 우황청심환' 첫 발매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동인당은 보령제약을 통해 우황청심환을 수출하는 한편 보령의 겔포스를 자체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기로 제휴를 맺었다.
딩융링 부회장은 최근 보령제약에서 열린 우황청심환 발매 기념식에서 "중국북경동인 우황청심환은 중국 전통의 한방서적인 '태평혜민화제국방'의 처방에 따라 제조된 우황청심환의 원조"라며 "우황의 함량이 많고 사향이 함유돼 있지 않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중풍 예방을 위해 장기복용하는 환자에게 적합하다"고 밝혔다.
태평혜민화제국방은 동의보감보다 무려 5백년이 앞선 1107년에 발간됐다.
딩융링 부회장은 또 "우황청심환이 초로 봉함돼 있어 생약이 휘발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으며 우황청심환 특유의 불쾌한 맛을 개선해 어린 아이들도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내 우황청심환 시장은 4백억원선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동인당은 올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린 다음 2006년까지 1백6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동인당은 중국 내 10개 자체 한약 재배기지를 통해 수확된 한약재만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파종에서 수확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품질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절대 섞이지 않습니다."
딩융링 부회장은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함유된 중국산 한약재가 한국에 유입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러나 동인당의 제품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딩융링 부회장은 "동인당은 중국 전역에 1백여개의 자체 약국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보령제약 겔포스의 중국 내 매출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겔포스는 지난해 중국에 2백만달러어치가 수출됐으며 이번 제휴로 2005년에는 수출이 1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경동인당은 1669년 청나라 강희제 때 설립된 중국 제1의 제약그룹으로 지난해 매출이 6천억원에 이르렀으며 현재 생약 전문회사로 8백여가지 의약품과 3천여가지 약재를 판매하고 있다.
딩융링 부회장은 베이징 약대를 졸업한 후 1984년 동인당에 입사했으며 지난해부터 부회장을 맡아 국제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