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코리아] 2부 : (2) '중국'‥중국대륙 사로잡은 '게임韓流'


인구 13억의 거대시장 중국은 한국산 온라인게임의 경연장이다.


2001년 6월 엠게임의 '다크세이버'를 시작으로 '천년' '레드문' 등이 잇따라 중국에 진출, 온라인게임의 지평을 열었다.
지난 1월 말 현재 중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한국산 온라인게임은 모두 33개.


이들 게임이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중국 인기 온라인게임 톱10에 '미르의 전설2' '미르의 전설3' '뮤' 등 무려 5개의 한국산 온라인게임이 포함됐다.
게다가 온라인게임 수출의 53%가 집중될 정도로 중국은 황금시장으로 자리잡았다.


광통통신발전유한공사의 양징 사장은 "한국의 게임개발 기술은 중국보다 4,5년 이상 앞서 있다"며 "한국 온라인게임의 열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급팽창하는 황금시장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했다.


이제 해외에서 탈출구를 찾는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중국은 온라인게임의 신천지로 손색이 없다.


양징 사장은 "중국 내 초고속인터넷 보급속도와 온라인게임 이용인구 증가세를 감안할 때 중국 게임시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게임에 필요한 초고속인터넷 PC방 등 인프라 기반이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


현재 중국 내 PC방은 10만개 안팎.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성업 중이며 지방도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보급도 탄력을 받고 있다.


작년 말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5대 도시에서만 가입자수가 5백만명을 넘어섰다.


신화닷컴의 양첸 부사장은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간 경쟁 심화로 일부 지역에서는 초고속인터넷 요금이 월 60위안(약 8천4백원)으로 하락했다"며 "요금하락 등의 영향으로 연말께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1천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온라인게임 이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내놓은 '2003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게임 이용자는 2002년 8백40만명에서 지난해 1천3백80만명으로 늘었다.


2007년에는 한국 인구와 맞먹는 4천1백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2002년 9억1천만위안(1천2백70억원)에서 지난해 13억2천만위안(1천8백40억원)으로 팽창했다.


아직 한국 온라인게임시장의 30%에 불과하다.


그러나 2007년엔 67억위안(9천3백80억원)에 달해 세계 최대 온라인게임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IDC는 전망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시장 장악 여부가 국산 온라인게임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고 지적한다.


웹젠의 중국 합작법인인 나인웹젠의 이재철 사장은 "머지않아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이 세계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시장에서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국 게임의 흔들리는 입지


중국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은 지금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동시접속자수가 30만명을 웃도는 온라인게임은 한결같이 한국산이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미르의 전설2'와 후속작인 '미르의 전설3' 동시접속자수는 각각 50만명과 30만명에 달한다.


'뮤'의 동시접속자수도 3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한국 온라인게임은 위협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있는데다 중국 게임개발사들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계 게임개발사인 와이의 마케팅 최고책임자 리상씨는 "게임개발 기술에서는 한국이 앞서 있지만 아직 중국적인 게임은 내놓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인의 정서를 잘 아는 중국업체들의 게임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유기를 소재로 다룬 중국산 온라인게임 '대화서유2'는 동시접속자수가 20만명에 이른다.


'검협정연' '마력보배' 등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현재 중국 내 온라인게임 개발사는 1백여개, 게임개발자는 3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감마니아 중국지사의 마케팅 책임자인 루위치앙씨는 "중국산 신작 온라인게임이 올해는 10여개, 내년에는 30여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의 외산 게임 규제정책과 맞물려 중국산 게임의 시장 장악력이 대폭 강화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베이징=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