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다가오는 노출의 계절…除毛시술 해버릴까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털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털이 보통 사람보다 많은 다모증 환자나 외모에 부쩍 신경쓰는 여성들에게는 털이 노출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다. 스커트 아래로 삐죽하게 보이는 종아리 털이나, 짧은 팔 소매 사이로 드러난 수북한 겨드랑이 털은 개그 소재로도 등장할 정도다. 제모(除毛)는 여름보다는 지금 시작하는게 좋다. 시간과 끈기 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털을 영구히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 면도는 피부를 상하게 한다 =여성들은 과거부터 털을 제거해 왔다. 고대 로마의 여성들은 피부의 잔털을 없애기 위해 천연 비소화합물인 석황을 사용했다. 10세기 전후 이슬람 제국의 여성은 족집게로 털을 뽑거나 아르메니아산 진흙을 온 몸에 발라 잔털을 제거했다는 기록도 있다. 현대 여성들은 제모용 크림이나 왁스를 바르거나 면도 등으로 체모를 정리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임시방편에 불과해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2주일 간격으로 반복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뿐만 아니라 피부를 자극해 피부염을 일으키거나 털이 나면서 피부를 찌르는 가성모낭염, 반흔, 색소 침착, 알레르기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 레이저로 영구 제거 가능 =밀어도 뽑아도 계속 돋아나는 털들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려면 레이저 제모술을 받는 방법밖에 없다. 털을 꼼꼼하게 완전히 없애려면 인내와 끈기가 필수적인데 레이저 제모 치료는 보통 1∼2달 간격으로 3∼5회 치료해야 한다. 피부과가 아닌 피부 미용실 등에서 짧은 기간만 치료를 받거나, 치료를 중도 포기할 경우 미처 제거하지 못한 털들이 다시 자라날 수 있다. 따라서 제모 치료를 받으려면 본격적인 노출 시기인 여름을 앞두고 피부과에서 받는게 좋다. 또 여름에는 땀이 많이 나므로 제모 시술 후 피부 관리도 힘들 수밖에 없다. 털은 피부 속 깊숙이 있는 모낭 세포에서 만들어지므로 영구적으로 털을 제거하려면 반드시 모낭세포를 파괴해야 한다. 영구 제모술이란 원하는 부위에서 털을 만드는 모낭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해 피부에 손상 없이 영구적으로 털을 제거하는 시술을 말한다. 종전에는 전기침을 모공 속에 집어넣어 모근을 파괴하는 전기 제모술이 많이 쓰였다. 피부의 표피층은 전기가 안 통해 피부가 손상되지 않으므로 시술 후에도 피부가 깨끗하다. 그러나 털구멍마다 일일이 침을 꽂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통증과 색소 침착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 겨드랑이 털 제거에는 2∼3분 걸려 =최근에는 흉터나 다른 부작용 없이 모근만을 파괴해 영구히 털을 제거할 수 있는 레이저 제모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모 전용레이저는 레이저의 빛이 모낭에 있는 검은색에 흡수되면서 모낭만 파괴하고 피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번에 수백 개의 모낭을 파괴할 수 있고 시술 후에 흉터나 부작용이 전혀 없다. 시술에 사용되는 아포지 레이저와 다이오드 레이저에서는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피부의 감각을 무디게 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제모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겨드랑이의 경우 2∼3분, 이마나 턱의 경우 5∼10분, 양쪽 종아리의 경우 20∼30분 정도다. ◆ 몸 냄새도 줄여준다 =레이저 영구 제모술은 털을 영원히 없애버릴 뿐 아니라 몸 냄새도 줄여준다. 모낭이 파괴될 때 몸 냄새의 원인인 털 주변의 세균들까지 함께 제거되기 때문이다. 시술 후 관리도 간편하다. 운동이나 목욕 등이 자유로워 일상 생활에도 전혀 지장이 없다. 다만 너무 뜨거운 물로 목욕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목욕 후에 보디 로션으로 영양을 공급해 주면 더 좋다.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은 "사람 몸의 털은 굵기나 성장기간이 부위와 사람에 따라 다르므로 각 부위별 사람별로 가장 효과적인 레이저가 달라질 수 있다"며 "레이저의 특성과 털의 특성을 모두 잘 아는 전문의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