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중앙은행 총재 후임 논의 .. 호화 호텔접대 스캔들로 물의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이사회는 호화 호텔접대 스캔들로 물의를 빚어온 에른스트 벨테케 총재 후임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벨테케 총재의 후임으로는 카이오 코흐 바젤 재무부 차관과 잉그리드 마테우스 마이어 독일 부흥금융금고(KfW) 이사가 강력히 거론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벨테케 총재와 그의 가족들은 지난 2001년 말 독일 시중은행인 드레스드너방크 초청으로 유로화 출범 기념행사 참석차 베를린의 초특급 호텔에 투숙했으며,방값으로 나온 7천7백유로(약 1천1백만원)를 드레스드너방크측이 대신 지불토록 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5일 발매된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대서특필됐고,프랑크푸르트 검찰청에서도 벨테케 총재의 위법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분데스방크 대변인은 이날 FT와의 인터뷰에서 "분데스방크 이사회는 벨테케 총재가 내부 윤리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벨테케 총재도 더이상 여론의 사임 압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벨테케 총재는 "이번 문제로 스스로 사임할 뜻은 없다"며 "중앙은행 총재로서 사적인 여행과 공적인 방문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항변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