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400억 횡령사고 발생

옛 우리신용카드 직원 두 명이 회사자금 4백억여원을 횡령한 뒤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옛 우리카드의 박모 과장과 오모 대리가 회사자금 4백억여원을 횡령한 뒤 해외로 잠적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 이들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들이 자금을 횡령한 기간은 작년말부터 지난 3월말까지로 추정되며 횡령한 자금 대부분은 선물옵션에 투기적인 투자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우리은행은 밝혔다. 이들은 M증권사에 선물옵션 계좌를 갖고 있었으며 회사 당좌계좌를 관리하는 직위를 이용,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모 대리는 지난 6일 처삼촌에게 "가족을 잘 부탁한다"며 2억1천만원을 맡긴 뒤 잠적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처삼촌이 같은날 오후 3시께 강남경찰서에 신고했고 강남경찰서가 우리은행에 자금의 출처 확인을 요청, 횡령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사고로 옛 우리카드는 내부 검사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작년말은 카드사의 3분기말 결산기임에도 이를 적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이들이 횡령한 자금이 모두 회사 돈이기 때문에 카드사 고객이나 은행 고객의 피해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