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경영] 환경 존중하는 기업만 살아남는다
입력
수정
'환경 경영(Environmental Management),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21세기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라는 환경경영은 이제 경영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널리 인식돼 있을 정도로 주요한 경영기법이다.
정부 규제에 맞추기 위해 억지로 '환경'에 신경을 쓰던 공공 주도의 시대는 지났다는 얘기다.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고 기업가치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는 환경친화에 대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경영전략을 세워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장에 의해 환경경영이 유도되는 민간주도체제로 나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 환경경영은 글로벌 경영전략 = 환경경영은 이제 더 이상 국내용이 아니다.
정부의 각종 규제 조치를 면하려는 방안 수립이나 국내 소비자들의 눈치를 살핀다는 식의 경영방침 정도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환경경영이 가치를 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춰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21세기에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기업, 공해 없는 기업, 해가 되지 않는 기업이 되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것이 삼성의 철학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10년전인 지난 94년 11월 환경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삼성은 환경경영을 21세기 기업의 생존조건이라고 인식하고 이의 실행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황사방지 숲' 조성 사업에 참여해 대대적인 조림사업을 벌였고,삼성테스코는 유엔환경계획(UNEP) 환경경영 협약을 체결해 대내외에 환경경영의 의지를 과시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이 환경경영에 활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지난해 6월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식'을 갖고 환경경영전략을 기업의 핵심경영전략으로 승격, 2010년 세계자동차산업 환경부문 톱5 진입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ㆍ기아차는 글로벌 환경방침에 따른 핵심과제로 △환경친화 제품의 개발 시스템을 구축하여 환경규제 대응능력 및 환경차량 개발 능력 향상으로 제품 환경성 강화 △오염물질 배출 저감 및 그린 구매 체제를 구축하여 청정생산체제 정착 △환경 친화적인 마케팅, 판매, 서비스 체제를 구축, 대고객 접점에서의 체계적인 환경 경영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 환경이 경쟁력의 핵심 = 포스코는 환경경영을 회사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유관기관인 포스코경영연구소,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소, 포항공대 등 연구기관과의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부터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환경경영 현황정보를 실은 환경보고서를 발간해 오고 있다.
이 회사 이병욱 경제연구소 환경경영연구센터장은 "환경경영은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비용절감을 가능하게 하고, 기업가치를 올리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LG는 환경친화도가 경쟁력 확보와 지속 성장의 핵심요소라는 판단 아래 환경경영에 대한 높은 관심과 투자를 통해 미래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LG는 지난 95년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환경문제를 최우선으로 삼는다는 방침 아래 'LG환경위원회'(현 LG환경안전협의회)를 발족시켜 운영해 오고 있다.
에너지와 석유화학 대표기업인 SK그룹은 환경친화적인 경영을 기업의 사활이 걸린 핵심 경영요소로 인식하고 기업의 역량을 집중시켜 왔다.
SK가 지향하는 환경경영의 목표는'자연과 인간의 미래를 생각하는 선도적 환경친화기업'이다.
SK㈜의 경우 지난 89년부터 법규 기준을 능가하는 수준의 자체 환경관리기준을 설정해 오염물질 방지시설을 운영해 왔으며 환경오염예방 제품책임주의 등을 근간으로 한 '환경관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2001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환경관리 인프라를 완벽하게 구축했다.
금호그룹은 지난 95년부터 전 사업장에서 환경 감사 및 점검 활동 등 환경친화경영을 꾸준히 시행해, 환경사고 건수를 매년 줄여 왔다.
금호타이어는 2002년 11월 스웨덴 환경라벨인증기관(SIS)이 주는 환경마크(Type I)를 획득했다.
이 마크는 제3의 기관이 해당 기업의 제품에 대해 환경 안전성을 인정해 주는 마크.이후 금호타이어에 대한 유럽인들의 신뢰도가 급상승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