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하다] 패션몰 : 두타 '리뉴얼'로 고급화..밀리오레 멀티숍
입력
수정
패션몰 시장은 전례없는 침체기다.
서민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이들을 주 고객으로 삼았던 패션몰들은 어느 업태보다 불황을 실감하고 있다.
브랜드 의류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달라진 취향도 패션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게다가 백화점,할인점의 저가 공세도 이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패션몰이 구조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동대문 패션몰 두타는 4월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했고,명동 밀리오레는 멀티샵이라는 새로운 매장을 확산시키고 있다.
●두타,차별화로 승부수
두타는 최근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1천4백여 매장을 입점시켰다.
이번 리뉴얼 오픈에서 두타측이 가장 강조했던 매장은 1층과 지하 1층.
기존 동대문 의류에 박힌 '비 브랜드 의류'라는 인식을 깨려는 곳이다.
1층에는 'The 1st AVENUE(더 퍼스트 애버뉴)'라는 이름으로 90여개 매장 전체를 중견디자이너 매장으로 계획했다.
또 지하 1층의 신진 디자이너 특화존인 '두체'를 1백32평에서 4백50여 평으로 크게 늘려 캐릭터 디자이너숍 64개를 입점시켰다.
이같은 시도가 자리를 잡을 경우 '동대문 의류=카피 의류' 라는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또 매장을 재개편하면서 유명 브랜드 아이템도 많이 들여왔다.
소비자들이 유명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강한 만큼 이들을 유치해 다른 동대문 의류 매출에도 시너지 효과를 주겠다는 의도다.
지하 2층엔 나이키,아디다스 같은 유명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으며 잡화층에도 샘소나이트 등 브랜드 매장이 들어왔다.
한편 좁고 마땅히 쉴 곳이 부족했던 기존 패션몰과 차별화 하기 위해 부대시설을 크게 늘렸다.
각 층별로 휴게공간을 3∼4배 이상 확대했으며 매장 시설과 인테리어도 백화점 수준으로 높였다는 것이 두타측의 설명이다.
또 8층은 자연이란 주제로 꾸민 인테리어에 간단한 먹거리와 마실거리가 있는 휴게 공간으로,9층은 전문 식당가로 꾸몄다.
이와 함께 야외무대 행사,경품 행사 등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 전략을 진행시키고 있다.
●밀리오레-수입 전문매장도 오픈
패션몰 운영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면 공실률 문제.밀리오레는 공실률 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존 패션몰식 매장을 개선하는 이른바 '멀티숍' 운영으로 패션몰의 구조적인 개선을 꾀하고 있다.
멀티숍은 기존 매장보다 5∼6배 넓은 것으로 자체 브랜드 제품 중심으로 의류 및 패션 소품을 한자리에 묶어 판매하는 형태로 백화점 의류 매장과 비슷한 형태다.
지난해 10월 첫선을 보인 멀티숍은 이제 안정적으로 자리잡아 확대할 만하다는 것이 밀리오레 자체 평가다.
현재 전국적으로 70여개 수준인 멀티숍을 올해 말까지는 2백10개 수준으로 확장,밀리오레의 주력 매장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매장을 넓히면서 가중되는 비용 문제는 회사측에서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경쟁력과 상인들의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증금 지원 및 유예,인테리어비 지원,임대료 인하 등을 정책으로 내놓고 있다.
또 새로운 유통채널 개발 일환으로 지난 3월 지하 2층에 수입전문매장인 수입창고를 열었다.
약 70여개의 매장에 리바이스,랄프로렌,에비수,디젤 등 수입 의류와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밀리오레는 향후 부산,수원 등 지방점에도 수입전문매장을 차례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방점의 경우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업종을 입점시켜 불황 타개를 모색하고 있다.
수원점과 광주점의 대형 헬스사우나,부산점과 대구점의 피트니스 센터,부산점과 광주점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유치 등이 그 예이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