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아끼자] '가정.산업현장 절약 방법'

'에너지 절약이 돈 버는 지름길' 소득 수준의 향상,차량 이용 증가 등으로 에너지 소비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전년 대비 3.1%로 1990년대 평균 증가율(7.5%)의 절반 밑으로 떨어졌지만 OECD(경제개발협력기구)국가의 평균 에너지 소비 증가율(2002년 기준 2.4%)에 비해선 아직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 다소비 산업구조에 대한 무관심과 사회에 만연해 있는 '에너지 과소비' 풍조를 해결하지 않고는 유가 등락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취약한 경제구조를 바꿀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상 생활과 산업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방법을 소개한다. ◆조명만 바꿔도 9백억원 절감 미단열 주택의 바닥 벽 천장을 단열시공하면 최대 50% 이상 냉·난방비가 절감된다. 전국의 미단열 주택 10%만 시공해도 연간 1천3백억원의 에너지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에너지관리공단의 분석이다. 24시간 쉴새없이 작동되는 냉장고도 가정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대상이다. 냉장고 내부에 음식물을 60%만 채우는 것으로 연간 3백24억원의 전기료를 줄일 수 있다. 가족 수나 생활 규모에 맞는 효율 등급의 냉장고를 선택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또 백열등을 전구식 형광기구로 바꾸면 70% 이상 절전 효과를 볼 수 있고 수명도 8배나 길어진다. 한 가정당 전기료 절감 효과는 연간 6천원,전국적으로는 9백억원에 달한다. 10분 이상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를 꺼놓는 것만으로 가정에서는 연간 2만1천6백원,전국적으로는 4백32억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 선풍기 30대에 해당하는 전력을 소비하는 에어컨은 필터와 냉각코일 청소만으로도 상당한 절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난방 2도만 낮춰도 4천억원 아껴 산업현장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도 많다. 우선 최대 전력관리 장치를 설치하면 적정 용량의 전력 수요관리 제어가 가능해져 전력 비용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전력 공급 부족에 대한 대응도 수월해진다. 보일러는 산업용 에너지의 67%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기기로 노후 보일러를 교체할 경우 전국적으로 아낄 수 있는 에너지 소비 금액은 3천억원이 넘는다. 배기가스 폐열,냉각수 증기응축열,제품 보유열 등 산업현장에서 버려지는 열을 회수하면 전국적으로 5천6백억원어치의 에너지를 재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건물 냉방시 빙(氷)축열이나 가스냉방 기기를 사용하면 최대 전력수요 감소로 발전소 건설비용 및 부지를 아낄 수 있다. 사용 건물도 연간 5백만원의 전기료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또 겨울철 난방온도를 1도 낮추면 4∼6%의 에너지가 절약되며 2도 낮추면 10%를 절감할 수 있다. 5개월 난방 기준으로 2도를 낮출 경우 전국적으로 4천억원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무실에서는 절전형 복사기와 팩시밀리를 선택하면 대기 상태에서의 전력소비가 크게 줄어 기기 한 대당 연간 3만원 정도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