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 시의회 전용도로 '말썽'

광주시가 시의회의 압력으로 시청 광장을 가로지르는 의회 전용도로를 만들기로 해 말썽을 빚고 있다. 시는 3천8백5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다음달 말까지 청사 서쪽 주차장에서 시의회 동남쪽 현관을 잇는 길이 1백10m, 폭 5m의 의회전용 진입도로를 건설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도로는 광장 바닥에 깔린 멀쩡한 벽돌을 들어내고 만드는 것으로 예산낭비는 물론 각종 공연활동과 휴식 공간 목적으로 조성된 시민광장을 두동강내는 결과를 가져와 시민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이번 도로건설은 시의회가 공공청사를 뒷문이나 옆문으로 출입하는 것은 정서에 어긋나고 외부인사가 의회를 방문할 경우 결례가 된다는 등의 이유로 시에 압력을 가해 이뤄졌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시민 모두 시청광장을 걸어서 통과한 뒤 시청건물로 들어가는데 시의원들만 전용도로로 차량을 타고 시청사를 출입하겠다는 것은 권위주의적 발상"이라며 "의회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시민광장을 두동강내는 시의회가 시민 대의기관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