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들은 박수맛에 살지요"..맘마미아 '전수경'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아니지만 주인공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들이 있다. 지난 1월부터 시작돼 약 두달 반 동안 공연되고 있는 화제의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열연하고 있는 전수경씨(38)도 바로 그런 인물이다. 전씨는 주인공(도나·박해미 분)의 친구 '타냐'로 등장해 다소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극의 재미를 이끄는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처음엔 저도 주연 욕심이 없지 않았죠.하지만 연출가 선생님이 저를 보는 순간 바로 '타냐'의 적임자로 낙점했어요. 배역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뮤지컬 연기는 매일 같은 동작과 노래를 반복하는 중노동이다. 이런 일이 힘들지는 않은지 물어보았다. "늘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난다는 각오로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을 해볼 겨를도 없지요. 한바탕 에너지를 분출해내고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때면 후련합니다. 배우들은 이런 맛 때문에 무대에 서나 봐요." 일반 관객들에겐 다소 낯설지 몰라도 전씨는 이미 '아가씨와 건달들''넌센스 잼보리'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중견배우다. 특히 지난 98년엔 '쏘냐'에서 늙고 추한 창녀 역을 리얼하게 연기해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어 2002년엔 '키쓰 미 케이트'로 다시 한번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최근 뮤지컬 공연장에 예전보다 관객들이 많이 몰리고 젊은층에서도 뮤지컬 지원자들이 많이 늘고 있지만 아직 뮤지컬의 기반은 취약한 것 같아요. '맘마미아'를 계기로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작비만 1백억원이 투입된 '맘마미아'는 12일 현재까지 약 17만명이 관람했다. 공연 수입도 1백34억원에 육박한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공연 폐막일도 당초 18일에서 24일로 연장됐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