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방식은 인재육성이 핵심" .. 닛케이비즈니스 최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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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이 단기간에 실적을 내기 위해 도요타 생산방식(TPS)을 도입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최신호 커버스토리 '뿌리내리지 못하는 도요타방식'을 통해 "각국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도요타방식을 도입했지만 이해 부족으로 성과를 못내는 기업도 많다"고 지적했다.
도요타 연구의 1인자로 꼽히는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켄트 보웬 교수는 "TPS는 종업원을 교육시켜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이라며 "JIT(just in time·적기공급방식)나 간반방식(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생산하는 방식) 등 외형적인 생산 시스템이 아니라 경영 철학을 이해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 계획으로 추진해야=도요타방식을 도입한 후 실적 향상으로 연결되지 않아 불평하는 사례가 많다.
도입 초기의 일부 역효과는 각오해야 한다.
공작기계 업계에서 셀 방식을 첫 도입한 모리세이키는 2002년 부품 재고를 없앤 TPS를 도입한 결과 생산 중단사태가 빈발,매출이 34%나 줄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락했다.
그러나 초기 부작용을 극복,지난해 생산성이 2배나 높아졌다.
직원들에게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는 것도 필요하다.
TPS를 도입한 지 20년이 된 외식업체 스카이락은 겨우 4년 전부터 성과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표준화 시스템 등의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그 밑에 흐르는 경영 철학이다.
현장의 종업원이 '로봇'이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연구하는 '과학자'로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재육성이 승부수=TPS의 핵심은 노사간 신뢰관계 구축이다.
도요타자동차나 TPS 도입 이후 실적이 향상된 캐논은 생산성이 좋아져도 구조조정을 하지않고,고용을 철저하게 보장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1988년 '종신고용제'를 이유로 도요타의 회사채 등급을 떨어뜨렸을 때 오쿠다 히로시 회장(당시 사장)이 강하게 반발했다는 일화도 있다.
조 후지오 현 사장도 "물건을 만드는 것은 사람을 만드는 것"이라며 "인재 육성이 TPS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도요타 생산방식이 뿌리내리게 하려면 현장사원 개개인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아이디어를 스스로 내고,이를 실행하게 유도하는 것이라는 게 닛케이비즈니스의 결론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