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고수들의 '골프이야기'] 이민재 사장..볼을 보고 칠줄 알아야 고수

수원 남부경찰서 앞에서 '원두막갈비' 식당을 운영하는 이민재 사장(49)은 지난 88년 살을 빼기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 축구선수로 청소년대표까지 지냈으나 축구를 그만둔 뒤 몸무게가 1백5㎏까지 불자 운동으로 골프를 택했던 것. 매일 1천개 가량의 연습볼을 친 지 두달 만에 10㎏가 빠지자 골프에 푹 빠져버렸다. 이 사장은 6개월 만에 '싱글'이 됐다. "축구선수 시절 포지션이 골키퍼였는데 골키퍼는 손으로 공을 던져 선수 발까지 보낼줄 알아야 하거든요.그때 익힌 손재주가 골프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 사장은 지난 90년 한원CC에서 열린 세미프로테스트에 출전해 75타를 쳐 합격했지만 이론교육을 받지 않아 아마추어로 남았다. "골프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죠.매 순간 자신을 다스려야 합니다.첫홀에 트리플보기,더블파를 하더라도 절대 포기하면 안됩니다.장갑을 벗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 사장은 '고수'들은 어떤 점에서 다른가라는 질문에 "일단 끝까지 볼을 보고 치는 거지요.고수들은 '헤드업'을 하지 않습니다.일단 필드에 나가면 볼을 보고 치는게 몇 번 되지 않아요.언더파를 치는 날은 거의 보고 치지요"라고 답했다. '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묻자 레슨프로를 정해 자신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어프로치샷을 잘 못하면 하루에 1천개라도 연습볼을 치겠다는 오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특히 연습할 때 6번아이언 이상을 거의 잡지 않는다고 비법을 공개했다. "7번아이언 이하를 집중적으로 칩니다.롱아이언이나 드라이버샷 연습을 오랫동안 하는 골퍼들을 자주 보는데 그러면 스윙이 틀어질 수 있어요.중간정도의 7번아이언이 맞으면 롱아이언은 감으로 어느 정도 맞게 돼 있습니다.드라이버나 롱아이언은 막판에 감 유지를 위해 몇 개만 치면 됩니다." 이 사장은 체력훈련의 경우 거리를 늘리기 위해 하는게 아니라 쇼트게임을 잘 하기 위해 해야 한다고 했다. "1m퍼팅을 넣기 위해서는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하고 다리도 흔들려선 안됩니다.하지만 체력이 떨어지면 쇼트게임에서 잦은 미스를 하게 되지요.체력은 섬세한 샷을 잘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