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스터스골프 3위 돌풍 최경주.."커플스처럼 롱런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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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달라졌다.
최경주는 두번째 출전인 올해 마스터스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3위에 올라 세계 골프팬들에게 'KJ 초이'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경기매너도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다.
경기 전후 최경주와 가진 인터뷰 내용중 중요한 것을 발췌했다.
-그동안 훈련은 어떻게 했나.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귀국하지 않고 바로 체력훈련에 들어갔다.
전담 체력코치 데이비드 다비샤와 일과를 같이하며 골프에 필요한 근육을 기르고 체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유연성과 순발력이 좋아진 것 같다.
특히 몸이 항상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스트레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번 대회 첫날 악천후로 13번홀(파5)에서 경기가 중단된 뒤 2시간 후 다시 시작했을때 가뿐하게 투온을 한 것도 스트레치 덕분이었다.
스트레치를 한 뒤로 몸이 가벼워졌고 볼에 힘이 붙어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미국문화에 적응은 잘 되는지.
"영어를 제외하고 다른 부문은 무난하게 적응된 것 같다.
간단한 회화는 가능하지만 경기 후 인터뷰나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영어대화 능력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항상 임만성씨(IMG 소속)가 따라다니며 통역 겸 매니저 역할을 해준다.
영어 외에 투어생활을 하는데는 별다른 불편을 못 느낀다."
-페이드 샷을 잘 구사하던데.
"나의 구질은 페이드다.
드라이버샷을 할때 거리상 불리할 수도 있지만 페어웨이 키핑률은 높아진다.
페이드는 특히 빠른 그린에서 아이언샷을 곧바로 멈추게 해준다.
그 특성상 높이 떠 낙하한 뒤 곧 멈추기 때문이다.
마스터스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이런 구질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샷을 할 때 가장 좋아하는 거리는.
"80∼1백야드다.
그 정도 거리에선 90%이상 1퍼트거리 내에 붙일 자신이 있다.
투온이 안되는 파5홀에서 이 거리를 남기고 세컨드샷을 한다."
-지난해부터 고난도 샷을 연마중이라고 들었다.
"세가지의 고난도샷(일명 911샷,로샷,abs샷)을 지금도 연습중이다.
완벽을 1로 보았을때 4분의 1정도 채웠다.
서양인들이 젓가락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시늉만 낼뿐 한국사람들에 비해 힘과 테크닉이 부족하다.
고난도샷도 마찬가지다.
어려서부터 양잔디에 익숙한 서양선수들에 비하면 아직 '흉내'내는 단계다."
-앞으로의 목표는.
"3년 후쯤 '마스터스 우승'을 하고 싶다.
그리고 잠시 '반짝' 하는 것보다는 40세가 넘어서도 닉 프라이스나 프레드 커플스처럼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