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팔루자서 일부철수 ‥ 이라크사태 일단 진정
입력
수정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던 이라크 사태가 13일(이하 한국시간) 일단 진정국면을 맞고 있다.
이라크주둔 미군과 무장세력간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휴전' 지역이 속속 늘어나고 양측의 병력 철수도 잇따르고 있다.
이라크 중부 팔루자를 포위 중인 미군은 이날 부분적인 병력 철수를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푸아트 라윈 이라크이슬람당 간부는 이날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중개로 이뤄진 추가 휴전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이뤄짐에 따라 미군이 포위를 풀고 철수를 개시했다"고 전했다.
또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이끄는 민병대는 이날 미군과의 합의에 따라 점거 중인 시아파 성지 나자프와 쿠파,카르발라 3개 도시를 이라크 경찰에 넘기고 철수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무장저항을 주도해온 알사드르파는 자신이 이끄는 민병대 조직의 정당 전환 등 정치참여가 보장될 경우 평화적 사태해결에 합의했다고 BBC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알사드르파와 이라크내 이슬람 지도자들간의 협상을 중재해온 자와드 알 말레키는 "미군측이 이같은 합의안을 받아들일 경우 알사드르는 6월30일 주권이양 후 이라크 법정에 자진출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측은 그러나 알사드르의 체포 또는 살해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고,반미 세력 소탕을 위한 미군 2개 여단 추가 파견을 요청한 상태여서 유혈충돌 재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이라크의 한 무장단체는 이탈리아인 4명을 인질로 납치하고 이라크에 주둔중인 이탈리아군의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TV가 인질의 모습과 함께 이날 보도했다.
앞서 체코 기자 3명이 이라크 무장단체에 추가로 납치됐으며 러시아인 에너지업체 직원 8명은 납치 수시간만에 풀려났다.
전날 피랍됐던 중국인 노동자 7명도 하루만인 이날 석방됐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