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된 (주)LG.(주)LG홀딩스 주가 어떻게 되나

(주)LG가 (주)LG및 GS홀딩스로 분할된다는 소식이 13일 증권가에 전해지자 전문가들은 일제히 "호재"란 의견을 제시했다. 소액주주와 분할한 두 지주회사의 대주주 모두 손해볼 것이 없는 "윈윈게임"이라는 설명이다. (주)LG의 분할은 자산을 두 지주회사가 65대 35로 나눠 갖는 것에 불과해 겉으로 보면 투자자들에게 새로울 것은 하나도 없다. 주주 입장에서도 (주)LG 1백주를 GS홀딩스 35주와 (주)LG 65주로 나눠 받는 것 뿐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지주회사 모두 기업가치가 올라가게 돼,주주에게 이익이 돌아간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분할되는 ㈜GS홀딩스는 비상장기업으로 알짜중 알짜인 LG칼텍스정유를 보유하게 되며,남아있는 ㈜LG는 부채부담이 크게 줄어들 뿐 아니라 계열사로부터 짭짤한 브랜드 사용료도 받기 때문이다. 특히 ㈜LG는 LG필립스LCD의 상장효과를 독점할 수 있다. ㈜LG 주가가 이날 8% 이상 급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LG칼텍스 사실상 우회 등록 분할지주회사인 ㈜GS홀딩스에 속하는 회사는 LG칼텍스정유 LG유통 강남타워 LG홈쇼핑 등이다. 이중 비상장기업인 칼텍스정유가 ㈜GS홀딩스의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2%에 달한다. LG칼텍스정유는 대주주인 미국 텍사코사의 반대로 상장이 어려운 상태.따라서 ㈜GS홀딩스를 사는 것은 결국 LG칼텍스정유를 사는 것과 같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송준덕 팀장은 "LG칼텍스정유는 배당성향이 68%에 달하는 우량회사지만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주식을 사고 싶어도 못샀다"며 "㈜GS홀딩스로 분할한다는 것은 사실상 LG칼텍스정유를 우회등록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LG 기업가치 증대 존속회사인 ㈜LG도 손해날 것이 없다. ㈜GS홀딩스가 떨어져 나가지만 연간 1천억원을 훨씬 넘는 브랜드 사용료를 받게 된다. 브랜드 사용료란 LG상호를 사용하는 대가로 ㈜LG가 받는 돈이다. 삼성증권이 추정한 ㈜LG의 내년 브랜드 수입은 1천3백60억원에 달한다. 물론 ㈜GS홀딩스가 떨어져 나가면서 독자적인 상호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지만,주력계열사의 업종이 서비스와 유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될 공산이 크다. 이와 함께 LG필립스LCD의 상장에 따른 이득을 독점하게 된다. LG필립스LCD의 상장은 ㈜LG의 기업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주가전망은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 구조로 변한 만큼 주가전망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은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분할회사의 적정주가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지배구조가 단순 명확하게 정리되면서 그룹 리스크가 줄어들었다는 것도 낙관적인 주가전망을 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GS홀딩스가 오는 8월초 상장될 예정이어서 그때까지 ㈜LG 주가는 분할효과를 톡톡히 탈 것이란 얘기다. 조주현 기자 forest@hn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