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자동차 번호판엔 단속카메라 '까막눈'

고정식 무인 단속카메라가 신형 차량 번호판의 번호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전국 주요도로에 설치된 고정식 무인 단속카메라 2천1백여대가 올들어 보급된 신형 차량 번호판을 부착한 81만여대의 차량 번호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고정식 무인카메라의 컴퓨터프로그램이 기존 번호판의 숫자 크기와 모양이 다른 새 번호판을 판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건설교통부가 번호판 개정사실을 지난해 9월29일에야 알려줬고 새 번호판 견본도 지난해 11월말에야 넘겨받았다"며 "새 번호판 식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대로 시행하려면 최소 6개월이 필요한데 시간이 너무 촉박해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달말까지 새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정식 무인카메라에 설치하라고 전국 지방청에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