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목적은 깨달음보다 행복" ‥ 고려대 조성택교수 주장

'불교의 목적은 깨달음이 아니라 행복이다.' 불교학자인 고려대 철학과 조성택 교수가 계간 불교 전문지 '불교평론' 봄호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하고 나섰다. 조 교수의 이런 주장은 참선을 통한 깨달음을 수행의 목표로 삼고 있는 전통 선불교를 부정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조 교수는 '깨달음과 수행에 관한 몇가지 관점'을 주제로 마련된 특집에 실린 글 '깨달음의 불교에서 행복의 불교로'에서 "불교 수행의 목표는 깨달음에 있지 않고 자신과 타인의 행복 증진에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깨달음을 수행의 최종 목적으로 하는 것은 출가 중심 불교의 역사적 산물로서 재가자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중요해진 현대 사회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교의 근본 취지는 고통을 떠나 행복을 얻는 이고득락(離苦得樂)이며 욕망을 덜어냄으로써 행복을 얻는 불교적 방식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불교의 수행"이라고 강조했다. 홍사성 불교신문 주필도 '깨달음이 불교의 목적인가'라는 글에서 "깨닫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로 살기 위해 수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성철 동국대 교수도 "대부분의 수행자가 세속적 쾌락을 싫어하는 염리심(厭離心)과 자비심을 체득하지 않은 채 깨달음만을 체득하기 위해 수행한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