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ㆍ15] 탄핵주역 3인방 '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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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주역들인 한나라당 홍사덕 전 총무와 민주당 조순형 대표,유용태 원내대표가 15일 총선에서 고전, 씁쓸한 선거일을 맞이했다.
홍 전 총무는 경기도 일산갑에, 조 대표는 대구 수성갑에, 유 원내대표는 서울 동작을에 각각 출마했었다.
이들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자신들이 주도한 대통령 탄핵으로 상대당 후보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아 고전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7시55분께 부인 김금지씨, 민주당 대구시 당직자 등과 함께 승합차 편으로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동천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했다.
조 대표는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기 전 사진 기자들을 위해 부인과 함께 잠시 포즈를 취하기도 했으며, 투표를 마친 뒤 선거 참관인 등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투표소를 떠났다.
그러나 투표함이 열리자 조 대표는 한나라당 이한구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측근들은 조 대표가 정계은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용태 원내대표는 개표 초반부터 순위에서 밀리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 원내대표는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동작지역에선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탄핵역풍'을 맞으며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너진 것.
반면 홍사덕 전 총무는 열린우리당 한명숙 후보와 개표 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는 시소 게임을 벌였다.
그러나 막판 고비를 넘지못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