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해석하기 따라 '극과극' ‥ '새빨간 거짓말,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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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와 여론조사 결과 등 각종 통계수치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새빨간 거짓말, 통계'(대럴 허프 지음, 박영훈 옮김, 더불어책)는 통계의 허실을 파헤치면서 사실 왜곡과 그 배경, 수치의 함정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한국의 이혼율이 구미에 비해 훨씬 높다며 개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서구의 결혼율이 낮다는 걸 감안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처럼 표본과 조사 방법, 해석에 따라 얼마든지 사실과 동떨어진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예일대 졸업생들의 연평균소득(1924년)이 2만5천1백11달러였다는 기사도 마찬가지.
성공한 인물들의 응답률이 높다는 것을 도외시한 결과 현실성 없는 통계가 나온 것이다.
지난 193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리터러리 다이제스트'지가 선거결과를 정반대로 예측한 것도 표본을 잘못 잡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평균치와 지수, 숫자의 생략, 인용 광고, 그래픽에 숨어 있는 함정을 밝혀내고 정확한 출처 확인과 조사 방법의 합리성, 숨겨진 의미 찾기 등으로 진실을 가려내라고 말한다.
1백96쪽, 8천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