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것까지 관리하려 들지마라" ‥ 美 MIT 말론교수

미국의 명문 MIT 경영대학원(슬로안 스쿨)의 기념비적인 프로젝트 '21세기 조직 발명'을 주도했던 토머스 말론 교수는 미래의 기업조직을 상징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분권화(Decentralization)'를 꼽았다. 말론 교수는 최근 출간한 미래 경영서적 '일의 미래(The future of work)'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질서가 조직이나 경영 스타일 및 삶의 유형을 어떻게 바꿔 나갈 것인지를 전망하면서 분권화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 책에서 말론 교수는 미래의 기업 세계는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첫째 경영 스타일은 '명령과 통제'에서 '협조와 양육'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조직 안에서 단순히 지시하는 것은 더 이상 먹혀들지 않게 되며 개개인의 능력을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와 유인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통신비용 절감과 기술 발전으로 의사결정 권한을 조직 전체로 분산시킬 수 있게 된다. 이는 중앙집권적인 지배체계를 느슨한 상하관계로 바꾸게 된다. 셋째 많은 일을 웹사이트를 통해 외주를 주게 된다. 모든 일을 조직이 전부 처리하지 않고 장기 과제까지도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입찰에 부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비용을 절약하면서 지금과 같은 수준의 업무 효율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넷째 직장내 민주주의가 훨씬 성숙된다. 말론 교수는 권력이나 의사결정권을 재분배하는 것이 익숙지 않을 수 있지만 때로는 권력을 얻는 가장 좋은 길은 그것을 버리는 것이라는 이른바 '권력의 독설'을 주장한다. 그는 세세한 부분까지 관리하려 할 경우 저항에 부닥친다며 민주주의 정신으로 조직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MIT 경영대학원에서 조직 이론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말론 교수는 현재 MIT 협동과학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1983년 MIT로 옮기기 전에는 제록스의 팔로 알토 연구센터에서 일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