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안 "아깝다 프로 첫승".. 아쉬운 2위

연장 7번째홀인 16번홀(파4.4백12야드)에 다다른 전설안(23)은 드라이버샷이 조금 빗맞았다. 평소 2백40야드에 불과한 드라이버샷거리가 '콤플렉스'인 전설안으로서는 세컨드샷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 1,3라운드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했던 홀이라 긴장감이 더했다. 전설안은 5번우드를 빼들어 부드럽게 쳤으나 볼이 그린을 넘어 방송중계탑까지 굴러가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서드샷마저 그린에 못미쳤고 맥이 빠진듯 연달아 미스샷을 하며 생애 처음으로 다가온 우승기회를 크리스티 커(27.미국)에게 헌납했다. 미국 LPGA투어 다케후지클래식(총상금 1백10만달러)은 전설안과 커의 피말리는 연장접전으로 막을 내렸다. 1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라스베이거스CC(파72·6천4백9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커는 12번홀까지 4타를 앞서 쉽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다. 그러나 13번홀에서 커가 세컨드샷을 그린 너머 벙커에 빠뜨린 뒤 벙커샷마저 그린을 오버하며 4온1퍼트로 보기를 하는 사이 전설안이 버디를 잡아내며 2타차로 추격해갔다. 커는 14,15번홀에서도 연속 보기를 범하며 동타를 허용했다. 전설안이 16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해 1타차가 됐지만 커는 18번홀(파5)에서 80야드를 남겨두고 서드샷 뒤땅을 치며 보기를 기록,둘은 합계 7언더파 2백81타로 동타가 돼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갔다. 비바람으로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 벌어진 연장전은 6번째홀까지 두선수 모두 파세이브를 하며 승부를 내지 못했다. 결국 7번째홀인 16번홀에서 전설안이 '4온'을 한 끝에 보기퍼트마저 미스하는 사이 파세이브한 커가 생애 두번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한편 박희정(24·CJ)은 이날 5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 2백10타로 3위,김미현(27·KTF) 4위,아마추어 박인비(16)가 공동 8위에 오르며 한국선수가 '톱10'에 4명이나 들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